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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파면]"예상했던 결과" 차분한 채권·외환시장

경계영 기자I 2017.03.10 11:26:49

여론 동향 따라 탄핵 인용 선반영
美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원화 강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열리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관계자들이 탄핵심판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경계영 김정남 기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하자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예상되기는 했지만, 새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채권시장은 탄핵 인용을 점쳐왔던 만큼 변동성은 미미한 상황이다. 그 대신 미국의 이번달 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 초점이 맞춰지면서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이어가고 있다.

◇해소된 대내 불확실성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1시25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10원(0.01%) 내린 11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내린다는 것은 원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인다는 의미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정부에 대한 경제정책 기대감도 시장에 일부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을 이을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5월9일이 유력한 상황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서 정국이 안정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 정부의 재정지출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환율 하락 폭이 제한되며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헌재가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고, 시장도 이를 어느 정도 반영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달 미국의 금리 인상을 가늠할 주요 잣대인 고용지표가 10일(현지시간) 발표된다. 간밤 미국의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웃돌긴 했지만 앞서 나온 ADP의 민간고용이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나타내며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를 높인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이 시장에 선반영돼있어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이제 미국 고용지표를 대기하는 가운데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이라고 봤다.

◇채권시장 “예상된 결과”

서울채권시장은 장 초반과 비슷한 약세 폭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국채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1틱(tick) 내린 109.18을 기록하고 있다. 10년물 국채선물(LKTBF) 또한 으로 7틱 하락하고 있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내리는 건 그만큼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

채권시장은 탄핵 인용을 중론으로 인식해왔다. 그런만큼 시장의 시선은 이제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간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59bp(1bp=0.01%포인트) 상승한 2.6092%에 마감했다.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2년물 금리도 2.45bp 올랐다. 채권시장 사람들은 미국 금리가 전고점을 넘어선 만큼 국내 금리 역시 오르는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국내 채권금리가 추후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박스권 상단을 뚫는 시도를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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