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1970선에 조금 모자랐다. 달러-원 환율이 장중 10원 가까이 급등했지만 큰 움직임 없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4.08포인트(0.21%) 오른 1969.91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지수는 보합권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했지만 이내 상승세를 탔다. 달러-원 환율이 장중 1115원대까지 올랐지만 지수는 별 다른 변동이 없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유로존(EU) 등의 추가 경기부양책 제시 등으로 달러화가 강해졌고 엔화나 원화 또한 이정도 선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며 “엔화 약세 시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 또한 환율에 대한 우려를 무디게 했다”고 설명했다.
간밤에 미국 증시는 11월 자동차 판매와 건설지출이 양호한 가운데 국제유가 약세가 미국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증시 또한 에너지업종이 반등하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며 강세를 보였다.
우호적 분위기 속에 외국인은 나흘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439억원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4억원, 125억원 팔았다. 금융투자(증권), 기타금융 등에서 매물을 내놨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683억원 매도 우위로 총 68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돋보였다. 대형주 상승률이 0.05%였던 데 비해 중·소형주는 각각 0.61%, 0.74% 올랐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2.5%) 의료정밀(2.4%) 은행(1.8%) 전기가스(1.1%) 등이 강세를, 보험(-0.7%) 철강금속(-0.6%) 증권(-0.2%)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0.23% 오른 12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국회 본회의 결과에 영향 받는 종목이 눈에 띄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적용기한이 연장되자 삼성카드(029780)가 외국인의 매수세와 함께 강세를 보였다. 강원랜드(035250)는 레저세 논의가 중단되면서 올랐다.
KT&G(033780)는 담뱃값 인상안을 포함한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수요 감소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국제유가가 최근 급락세를 보이면서 항공주가 날았다.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전날 자동차세 인상 우려에 급락했던 SK네트웍스(001740), AJ렌터카(068400) 등 렌터카업체는 반등했다. 증권가에서 자동차세 인상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을 내놨다.
쌍방울(102280)은 가격상한폭까지 치솟았다. 중국 홈쇼핑에서 내의판매에 나선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현대차(005380)는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했지만 유가 하락으로 미국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그동안 ‘허니버터칩’ 인기에 상승세를 거듭하던 크라운제과(005740)는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끼워팔기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하락했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현대증권(003450)은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이밖에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등이 올랐고 포스코(00549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등이 내렸다.
삼성출판사(068290) 등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446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350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에 머문 종목은 83개였다.
이날 거래량은 2억6466만주, 거래대금은 3조136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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