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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간의 삶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김 교수는 인간만이 갖고 있는 고유 영역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수년 전만 해도 직관을 비롯해 예술적인 창작물 만큼은 AI가 못 해낼 것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강하게 주장할 수 없게 되었고,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작곡을 하는 등 점점 더 인간의 영역에 깊게 들어오고 있다”며 “이제는 섣불리 인간의 ‘이런’ 능력은 결코 해낼 수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동시에 김 교수는 AI에게 어디까지 맡겨야 할지를 구분하는 것 역시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문제는 어떤 일을 맡기더라도 AI가 가져오는 답이 있는데, 이것을 인간이 수용할지 말지 여부라고 봤다. AI의 해결책을 수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동시에 AI의 할루시네이션(잘못된 정보를 만들어내는 환각 현상)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멀지 않은 미래에 단 한 번도 틀린 해결책을 제안한 적이 없는 AI가 어떤 답을 내놓았을 때 이를 인간이 이해하지 못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는 김 교수가 AI와 인간의 두드러진 차별성을 ‘이해’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 분야에서 인간은 예측이 아니라 이해를 추구하고 있는데, AI의 목표는 이해가 아닌 일주일 뒤, 보름 뒤, 한 달 뒤의 ‘예측’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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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최근 대학 내에서도 AI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교수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본인을 비롯해 많은 교수들이 과제를 내기보다 강의 때마다 퀴즈를 내고 성적에 반영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나만의 온전한 지식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학생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이라는 농담이 있다. 문제를 어떻게 풀지 이리저리 고민해보고 답이 나오기까지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고통의 시간이 자신에게 축적되는 시간인데, AI가 빠르게 발전할수록 사고 자체를 외주화하기 때문에 상당히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렇다면 AI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은 어떻게 될까. 김 교수는 “사실 AI의 등장 이전에 소셜미디어(SNS)가 이미 사람들 사이의 관계 단절에 영향을 줬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AI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회적 학습이 과연 인간 만의 특성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제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협업하고 검증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AI와 인간의 연결을 상상해볼 수 있을텐데 지금이 바로 그것이 장밋빛 미래가 될지, 지금까지 이뤄낸 모든 것이 의미 없는 시대가 될지의 갈림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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