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BYD 건설 노동자, 인신매매 피해자…임시 취업비자 중단"

양지윤 기자I 2024.12.30 16:29:13

BYD, 브라질 현지 공장 직원 163명 노예 처우 논란
"공사 현장 비리 확인시 거주 허가 취소"
브라질 "임시 취업 비자 받아 현지 입국"
진장그룹 "노예로 묘사, 번역상 오해일 뿐" 부인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비야디(BYD)가 브라질 공장 신축 현장에서 중국 출신 불법 이주민들에 대해 노예 같은 처우를 한 사실이 적발된 가운데 브라질 당국이 BYD에 대한 임시 취업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사진=로이터)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외교부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당국은 BYD에 대한 임시 취업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했다. 브라질 법무부도 별도의 성명에서 검찰이 BYD 공장에서 발견한 비리가 확인되면 중국 노동자들에게 발급한 거주 허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 브라질 법무부는 노동 당국의 조사 결과가 공개되기 3일 전인 지난 20일 이미 외교부에 BYD 임시 비자 발급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해당 명령은 베이징 주재 브라질 대사관으로도 전달했다.

앞서 노동 당국은 지난 23일 북동부 바이아 주에 있는 BYD 공장 건설 현장 직원 163명이 노예와 같은 처우를 받은 사실을 적발했다. 이들은 진장그룹 소속으로 그룹 측은 불법 행위를 부인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이 노동자들은 중국에서 다른 회사에 고용되어 브라질로 비정기적으로 파견됐다. 이들은 브라질 법이 허용하는 한도를 초과하는 장시간, 일부는 일주일에 7일을 연속으로 일을 했다. 또한 열악한 숙박 시설에 갇혀 있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리아니 두랑 근로감독관은 “노동자들이 숙소를 떠나기 위해 허가를 요청해야 했고, 최소 107명은 고용주로부터 여권을 보류당했다”며 “작업 현장의 조건이 위험하다”고 짚었다.

브라질 당국은 작업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안전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장 노동자들이 인신매매의 피해자라고 부연했다. 브라질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임시 취업 비자를 받아 현지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진장그룹은 노동자들을 ‘노예’로 묘사한 것은 부정확하며 번역상의 오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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