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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OPEC+의 원유 감산은 필요하다면 내년 1분기 이후에도 ‘절대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OPEC+의 추가 감산에 대해 “시장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감산량을 줄인 후에야 철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OPEC+의 추가 감산량 220만 배럴 중 100만 배럴을 책임지기로 했다.
빈 살만 장관은 OPEC+의 추가 감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거란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석유 시장의 수요가 이미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추가 감산 이행을 의심하는 회의론자들이 틀렸다는 것이 증명될 것”이라며 감산 합의가 완전히 이행될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OPEC+의 이번 추가 감산을 놓고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무적 감산이 아닌 자발적 감산이라는 점에서 회원국들이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이다. 오안다의 크렉 엘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시장은 내년에 세계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OPEC+의 발표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영향에 국제유가는 OPEC+의 추가 감산 결정에도 4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08% 떨어진 배럴당 78.03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4% 하락한 배럴당 73.04달러에 그쳤다. WTI 가격은 지난 11월 16일(72.16달러) 이후 최저치다.
석유업계에선 OPEC+ 합의의 실제 영향력을 판단할 때 러시아의 이행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블룸버그는 “러시아는 다른 OPEC 회원국처럼 전면적인 감산이 아닌 수출량 억제로 OPEC+의 감산에 동참한다”고 설명했다.
빈 살만 장관은 공급량 감축과 관련해서 석유 생산량 감소를 선호하지만, 러시아를 설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자국의 추운 날씨와 기타 지질학적 조건을 이유로 생산량 억제가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우리도 러시아가 겨울에 생산량을 줄이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러시아가 생산량을 줄이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수출량은 억제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서 수출 감산량을 3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그들(러시아)을 믿는다”며 “나는 그들이 정해진 대로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솔직히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걸프의 주요 동맹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그는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 이 합의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UAE가 감산 이행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UAE는 이번 회의를 통해 16만3000만배럴 추가 감산에 합의했다. 그간 UAE는 수년간 막대한 투자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더 많은 생산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이번 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합의했지만, 사우디 주도의 추가 감산에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