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정세균계` 모임 해체…`이재명계` 해산 압박하나(종합)

이상원 기자I 2022.06.03 17:23:18

"갈등의 싹 도려내야"…자발적 해체 강조
"계파 없이 국민 보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암묵적 이재명계 `7인회` 해산 메시지
계파 공개적 해체 실효성 비판 제기도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정세균계 모임이 해체했다. 6·1 지방선거 패배 이후 계파 간 `책임 공방`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이를 불식시키고자 선제적으로 봉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24일 오후 제주시 이도1동 동문로터리 인근에서 열린 유세장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세균`계 의원 모임으로 알려진 `광화문 포럼`은 3일 “광화문 포럼 소속 의원 61명은 더 큰 통합의 정치를 지향한다”며 공식적으로 해산을 선언했다.

광화문 포럼 회장인 김영주 의원과 대표 정세균계로 알려진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과정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하고, 민주당 승리를 위해 대선을 위해 뛰었지만 민주당은 패배했다. 대선 패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좌충우돌 전략으로 일관한 지방선거는 참패했다”며 “광화문 포럼은 포부를 갖고 문을 열었지만 포럼은 그 목적을 이루지 못했으며, 더 이상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포럼으로서가 아닌 의원 개개인으로서 민주당의 재건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책임정치 △자발적 계파 해체 △훌리건 정치 타파 △국민이 공감하는 유능한 정당으로의 변화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앞서 정세균계로 알려진 최재성 청와대 전 정무수석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출구 없는 내홍으로 가다가는 가장 빠르고 완벽하게 당이 `폭망`할 것”이라며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간 공방을 비판했다. 이어 “당권투쟁 개인정치의 온상이고 분열의 거점이니 말이기에 당내 선거용 의원 모임은 다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인 이병훈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계 친목 모임 해체`를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 전 대표를 도왔던 의원들이 당시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몇 차례 친목을 다진 바 있다”며 “계파로 오해될 수 있는 의원 친목 모임을 해체하기로 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당이 새로 태어나기 위한 노력을 계파싸움으로 몰아가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고, 문제의 핵심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서로 간의 불신을 넘어야 새로 태어날 수 있고, 민심을 되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미래를 위해 갈등의 싹을 없애야 한다”며 “이번 친목 모임 해체 결정이 당내에 남아 있는 분란의 싹을 도려내고, 당이 다시 새로 태어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의 당 해체 선언을 두고 일각에선 `7인회`를 비롯한 이재명계의 해산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영주 의원은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부모임이든 계파모임이든 다 해체하자는 것”이라며 “특정해서 계파 (해체를) 요구하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국민이 보실 때 민주당이 사분오열같은 느낌이 들 수 있는 것이 대선부터 그룹으로 모이다 보니 `어디 계에서 누구를 지지하는 것`이 많이 자리 잡았다”며 “계파 없이 국민을 보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거듭나려고 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계파색이 짙지 않은 한 민주당 관계자는 “비이재명계의 공개적 해체는 이재명계에게 보내는 간접적으로 보내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면서도 “`이재명 책임론`이 대두하는 상황에서 모임 해체 자체로 실질적인 해산이 될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5일 경기도 이천 종합터미널 인근에서 엄태준 이천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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