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콘퍼런스 콜을 통해 “우리는 천연가스를 공짜로 공급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분명하다”며 “우리의 상황에서 유럽 고객들을 위한 자선사업에 관여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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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체 천연가스 수입량의 40%를 공급하는 러시아 가즈프롬과 러시아중앙은행, 정부 등은 3월31일까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루블화 가스 결제안을 제출해야 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G7 국가들은 루블화 결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장관은 G7 에너지 장관들과의 화상회의 직후 “모든 G7 장관들은 러시아의 루블화 결제 요구가 기존 계약의 일방적이고 명백한 위반이라는 데 공감했다”며 “(장관들은) 체결된 계약이 유효하며, 기업들이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루블화 결제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우리는 기업들이 푸틴의 요구를 따르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EU 내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 우려로 상승하고 있다. 28일 독일과 영국의 가스 도매가격은 20% 급등했다. 유럽 각국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대체원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올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3분의 2로 줄이고, 2027년까지 석유 수입을 중단하자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한편 G7 국가에 포함된 일본도 루블화 결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마스노 히로카즈 일본 일본 관방장관은 29일 일본 기업들에 러시아가 루블화 결제를 요구할 경우, 특히 에너지와 관련한 결제 요구에 거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