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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단키트 종목의 이같은 상승세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시기 만큼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익명의 바이오 섹터 애널리스트는 “델타 변이가 확산세라고는 하지만 작년 같은 상승세는 어려울 것”이라며 “확산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백신이 접종 중에 있는 만큼 지난해만큼 상승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짚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현재(24일 기준) 전 세계 90여국에서 감염이 확인되고 있으며 앞서 유행했던 영국 유래 ‘알파 변이‘보다 감염력이 60%가량 높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델타 변이’가 몇 주 뒤면 지배적인 종(種)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국내 진단키트 업체 제품 중엔 델타 변이를 확정할 수 있는 제품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닌 변이 바이러스를 잡아낼 수는 있지만 변이 중에서도 알파형인지, 델타형인지는 구분할 수 없다는 의미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는 보통 스파이크 단백질 부분에서 변이가 일어나는데 자사 진단키트로는 해당 변이 감지 여부를 통한 변이 바이러스 디텍팅은 가능하나 변이 종류를 구분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델타만을 구분할 수 있는 진단키트는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존 190명으로 알려진 국내 델타변이 확진자가 256명인 것으로 전날 알려지자 이에 따른 우려가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4일 오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델타 변이 확진에 대해 “실험실 확정이 190건이고, 역학적 관련사례는 66건이 더 있다”면서 “누적 256명이 현재 역학적 연관 사례까지 포함된 환자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세포주 수준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국산 항체치료제의 효능을 분석한 결과, 비(非) 변이군과 비교했을 때 델타형 변이에 대한 항체치료제의 중화능(바이러스 무력화)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