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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전 SBS 앵커는 지난해 5월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서 ‘몰래카메라(몰카)’ 유출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나온 몰래카메라, 또는 무슨 성관계 영상. 이런 게 인터넷에 떠돈다고 하면 기분이 어떠시겠습니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인데. 이런 피해가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1년에 1523건 정도였는데 이 몰래카메라 피해 사례가 5년 만에 세 배 이상 늘어나서요. 지금 2016년 5185건에 달했습니다. 2017년, 2018년에는 더할 것이라는 얘기인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이런 몰카 지워달라는 삭제 요청 건수만 해도 1년 동안 7000 건이 넘었다고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몰카 범죄 처벌에 대해 “가해자를 잡아서 엄하게 처벌하는 것이 (몰카를 발본색원할)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른 사람들도 ‘잘못하면 큰일 나겠구나’라는 생각을 해 그런 데에 발을 안 담그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는) 평생 멍에가 돼서 살아야 하는 고통을 받을 텐데, (가해자가) 벌금 얼마 내고 나온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준 전 앵커는 지난 3일 오후 11시 55분께 서울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 있던 시민이 범행을 목격하고 피해자에게 알린 뒤 경찰에 신고했고 김성준은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 전 앵커는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휴대전화에서 몰래 찍은 여성의 사진이 발견됐다.
김성준 전 앵커는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SBS를 퇴사했다. SBS 측은 8일 “김성준 SBS 논설위원이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해 수리됐다”고 밝혔다.
김성준 전 앵커는 1964년생으로 1991년 SBS에 입사했다. 그는 보도국 기자를 거쳐 보도국 앵커, 보도본부장까지 맡았다. ‘SBS 8뉴스’ 메인 앵커로 활약한 바 있으며 2017년 8월부터는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며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