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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대북 온건파 폼페이오, 강경파로 변했다”

정다슬 기자I 2019.03.06 11:39:44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전 비핵화 협의 주도
전면적 비핵화 입장 밀어붙여
北,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에서 승부내려했으나
트럼프, 폼페이오 손 들어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는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뿐만 아니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지난달 28일 북미 정상회담 결렬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주목했다. 당시 기자회견에는 폼페이오 장관도 참석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 기자회견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2~3개월간 진행된 물밑 대화를 주도한 것은 폼페이오 장관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온건파였던 폼페이오 장관도 강경파로 돌변했다고 전했다. 북·미 정상회담 전 북한의 전면적인 비핵화를 주장한 것 역시 폼페이오 장관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북한을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폼페이오 장관의 의견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을 경시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잘못 읽은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달 20일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전화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단계별) 비핵화는 반대”라면서 “그런 줄다리기에 우리는 북한에 속아왔다”면서 안이한 양보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또 28일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요청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일본 납치자 문제를 두 번 거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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