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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혁신센터 3년 미래먹거리 씨뿌렸다"

오희나 기자I 2016.12.29 14:07:52

전국 17개 혁신센터 보육기업, 578개→1635개
‘창업-성장-회수-재도전’ 선순환 생태계 구축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출범한지 3년째를 맞았다. 최근 최순실 사태 등으로 빛이 바랜게 사실이지만 청년 일자리 조성과 스타트업·중소기업 지원등을 통해 신성장동력, 미래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활성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은 29일 과천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정상황과 국회 예산확보 과정에서 창조혁신센터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높아 창업을 시도하는 사람들과 보육기업들의 분위기가 위축돼 있다”며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창업생태계 조성은 지속돼야 하고, 정부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려와 달리 창조혁신센터 예산은 올해 319억에서 내년 437억원으로 118억원 증액된 상황이다. 지방비는 서울과 전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99억원이 확보됐다.

홍 차관은 “지방비의 경우 전남은 추경예산이 있으면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서울은 진전이 없지만 미래부는 서울시가 계획대로 부담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만일 차질이 있다면 재원확보방안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3년간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정부ㆍ지자체ㆍ전담기업이 참여하고, 지역 혁신기관과 연계해 창업에서 성장, 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 성장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대비 창업·중소기업 지원 3배, 투자유치 3배, 신규고용 7배가 증가하는 등 집중 지원을 통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창조혁신센터를 배출한 창업보육기업은 2015년 578개에서 올해 12월 기준 1635개로 늘었고, 중소기업 혁신은 541개에서 2203개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유치도 1276억원에서 4271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이디어의 사업화부터 글로벌 진출 성공까지 다양한 성공사례 또한 나오고 있다.

247코리아(경기), 크레모텍(대전), 코멤텍(광주), 미로(인천), 플라즈마코리아(경남) 등은 센터 지원 후 10억 이상의 매출, 수출계약 등이 발생했다. 247코리아(경기센터)는 지문인식, 경각기능, 문자송신, 테이저기능이 결합한 ‘ICT형 호신용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들어 중국 화웨이와 미국의 버라이즌 등과 수출계약을 진행하고 있어 내년 100억원 규모 매출이 예상된다.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에 호신용 전기 충격기와 보안기능을 장착한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연결돼 수익으로 연결된 사례다.

크레모텍(대전센터)은 휴대가 간편한 레이저 스마트폰 빔인 ‘휴대용 레이저 빔 프로젝터’를 만들어 자체 개발 레이저 광학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판로개척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2015 대한민국 기술대상 장관상’, ‘2016 CES Innovation Awards 혁신상’ 등을 수상했고, 미국 유통사 KDC와 1000만 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키도 했다. 향후 자동차 핵심 부품으로 제품 라인업 확대를 추진중이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제품화에 성공한 기업도 있다. 인진(서울), 네이처글루텍(포항), 바이오앱(포항), 스노우베어(광주) 등은 세계 최초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사례다. 특히 네이처글루텍은 홍합 단백질을 이용해 세계최초로 메디컬 생체 접착제를 만들었다. 세계 50여개국 원천 특허를 획득했고, 포스코기술투자 등으로부터 32억원을 투자유치해 오는 2018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또한 DOT(서울), 네오펙트(경기), 쉘보드(경기), 디오션(충남), 이지벨(대전) 등은 해외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해외진출에 성공하기도 했고, 원투씨엠(경기), 다름인터내셔널(서울), 메디컬아이피(강원) 등은 ICT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도 했다.

내년에도 미래부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지역의 혁신 플랫폼을 토대로 선순환 벤처ㆍ창업생태계가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ㆍ제도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Startup-America’, 중국의 ‘대중창업 만중창신’, 영국의 ‘Digital Britain’ 등 세계적 저성장 기조 속에서 주요 선진국들이 미래성장의 돌파구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찾고 있고 우리도 창조경제 핵심가치를 지속 발전시켜야 하다는 것이다.

이에 미래부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맞춤형 발전과 자립 기반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혁신센터별 특성과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중점기능과 역할을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민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혁신센터 운영에 민간 참여를 확대하고, 인천센터(한진)에 KT, 울산센터(현대중공업)에 UNIST, 전남센터(GS)에 한전을 추가하는 등 센터 특화사업에 강점을 가진 전담기관을 보완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여건이 우수한 대구ㆍ경기센터 등을 전국 단위 창업거점으로 육성하고, 부산(유통), 충남(무역) 등은 특화 분야별 거점 기능을 강화한다.

특화분야 유망 기업 육성을 위해 지역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특화사업도 신설한다. 지역특화사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72억8000만원을 신규배정하고, 시제품 제작, 설계지원, 성능 테스트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홍 1차관은 “창조경제는 거창한게 아니라 과학기술과 ICT를 활용하고 국민적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큰 틀이다”며 “정부 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창업과 생태계 조성이 이뤄지고 있는 등 벤처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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