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경찰서는 주로 여성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상습적으로 업무를 방해하고 폭력 등을 행사한 혐의로 A(40)씨를 지난 7월 구속했다. A씨는 지난 5월 서산의 한 마트에서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며 흉기로 위협하는 등 식당과 마트, 커피숍 등에서 14회에 걸쳐 영업을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했다. 경찰은 A씨처럼 따로 조직에 소속되지 않은 채 상습적으로 업무방해와 금품갈취 등을 일삼는 자를 ‘동네조폭’으로 분류한다.
경찰청 수사국은 올 들어 10월까지 조폭과 동네조폭 등 생활주변 폭력사건 총 1만 3938건을 적발, 8760명을 검거하고 이 중 1755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검기인원은 조폭과 동네조폭이 각각 2812명(구속 447명)과 5948명(구속 1308명)이다. 경찰은 올초부터 전국 경찰관서에 전담팀을 편성해 조직폭력배와 동네조폭을 집중 단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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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적발된 조폭 범죄의 유형은 ‘갈취·폭력’이 5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행성영업’(8.8%), ‘마약’ 2.6%, ‘성매매’(3.0%) 등의 순서다.
그러나 폭력·갈취범행의 비중은 2014년 70.3%에서 2015년 68.3%, 올해 59.7%로 줄곧 감소하고 있다. 사행성 영업 비중은 2014년 2.2%에서 올해 8.8%로 높아졌다.
조직규모는 10인 이하가 70.4%이며 활동기간은 1년 미만이 40.6%였다. 경찰은 “폭력조직이 노출이 쉬운 대규모 보다는 10인 이하의 소규모로 구성돼 각종 이권개입 필요에 따라 단기간에 이합집산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가 74.1%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거나 갓 졸업한 10대도 3.1%였다.
직업별로는 검거인원의 62.9%(1770명)가 무직자로서 조폭의 상당수는 일정한 수입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조직생활로 받는 월 보수가 평균 100만원 미만인 조직원이 36.6%에 달했다.
동네조폭은 주로 주변 영세상인 등을 괴롭혔다. 범죄유형은 업무방해(34.8%)와 폭력행사(27%)가 가장 많았다. 갈취(11.1%)와 무전취식(10.8%), 재물손괴(7.1%)도 적지 않다.
이들의 특성은 상습적인 범죄행위이다. 실제 전과 11범 이상이 전체 검거인원의 72.3%(4298명)를 차지했다. 경찰은 지난해 검거한 동네조폭 4077명 전원에 대해 재범 여부를 사후 모니터링 해 보복 행위자 6명과 재범자 264명을 이번에 다시 검거했다.
경찰은 단속과 함께 재범방지 등 후속조치도 병행했다. 조폭 활동기반을 와해하기 위해 범죄수익 총 128억여원을 기소전 몰수보전했다. 신고 활성화를 위해 ‘피해자 경미 불법행위 면책’을 유관기관과 추진해 총 55명을 면책 처분했다.
또 조폭과 동네조폭의 보복 및 2차범죄 방지 등 피해자 보호활동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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