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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살아남은 자의 슬픔…"친구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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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형 기자I 2014.04.22 15: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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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생 11명 발인식 열려..병원측 생존자 참여 불허
단원고 학생 구하다 숨진 고 박지영씨 인천서 영결식

세월호 침몰 일주일째인 22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교실 책상에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하는 국화꽃이 놓여 있다. (안산=뉴시스)
[안산= 이데일리 이도형 김성훈 채상우 기자] ‘물론 나는 알고 있었다/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오래 살아남았다’(브레히트의 시 ‘살아남은 자의 슬픔’ 중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장례가 잇따르면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슬픔도 깊어만 가고 있다.

22일 경기도 안산시내 곳곳에서는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건네주고 다른 이를 구하려다 숨진 정모(17)군 등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안산 단원고 학생 11명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유족들과 참석자들은 눈물 속에서 고인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이날 오전 장례식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50m도 떨어지지 않은 입원 병동에서는 이번 침몰 사고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 74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회색 정장 차림에 빨간색 넥타이를 맨 안전요원들은 치료 중인 학생들이 혹여 모습을 드러낼까 발인식장 주위를 지켜섰다. 한창수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의학과 과장은 “의료진이 환자와 보호자 모두 장례식장에 참여하지 말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결국 치료 중이던 아이들은 발인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병원 측이 생존 학생들의 발인식 참석을 막은 이유는 정신적 상처가 커질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한창수 과장은 “많은 학생들이 발인식에 참여하고 싶어 했지만 본인에게는 장기적으로 또 다른 트라우마가 될 수 있어 불허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인천 인하대 장례식장에서는 세월호 침몰 당시 단원고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고 박지영씨의 영결식도 진행됐다. 정부는 박씨를 의사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흥경찰서에서 자원한 경찰관 9명이 고인의 관을 운구했다. 유족들은 시흥시 신천동 고인 자택에서 노제를 지낸 뒤 인천시 시립화장장인 부평승화원에서 고인을 화장했다. 고인은 경기도 광주시 시안가족 추모공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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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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