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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인태지역에서의 협력 증진방안과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CSP) 관계 격상, 양국의 경제협력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국방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인 협력을 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한국이 맺고 있는 우호관계에서도 가장 강력한 단계다. 한국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는 페루, 호주, 캐나다, 베트남 등 4개국뿐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길 바란다며 운을 띄운 바 있다.
이번 양 장관의 만남에서는 실질적인 관계 격상을 논의할 전망이다. CSP 관계를 수립하게 되면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처럼 국방협력을 논의할 수 있다. 나아가 한·미·필 3국 외교·국방장관회의를 진행할 수 있어 인태전략이 한층 풍부해질 수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외교부는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충돌에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선명한 발언을 내놓으며 필리핀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의 편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인태전략에 적극 공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필리핀과 관계가 격상된다면 인태지역에서 양국 간 군사협력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실제 이를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8일간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 6개국을 순방하며 인태전략을 점검했다. 실제 미국은 최근 일본에서 한미일 국방장관회의, 미일 2+2 외무국방장관회의,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를 연이어 개최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30일에는 마닐라에서 미·필리핀 2+2 외교국방회의를 개최하고, 5억달러(7000억원) 규모의 군사용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 장관은 작년 9월 타결한 한·필리핀 FTA(자유무역협정)의 발효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FTA가 발효하면 자동차 관세 철폐로 양국 간 교역이 늘고, 핵심광물 자원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외 필리핀 군 현대화 사업 지속 참여 및 원전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참여를 통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국이 (회담을) 협의중으로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