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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타위 소송 태국 법무장관은 탁신 전 총리가 가석방 명단에 포함됐다고 이날 말했다. 지난해 8월 귀국 직후 징역 8년형을 선고받은지 6개월 만이다. 다만 탁신 전 총리는 교도소에 들어간 지 13시간 만에 가슴 통증과 고혈압, 불면증 등을 호소하며 경찰병원에 입원한 데다가 1주일 후엔 형기도 1년으로 감형됐다. 소송 장관은 탁신 전 총리가 이르면 이번 주말 출소할 것이라고 했다.
탁신 전 총리는 통신 재벌 출신으로 2001~2006년 총리를 지냈다. 재임 기간 30바트(약 1000원) 의료보험 정책, 농촌당 100만바트(약 3800만원) 지원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왕실·군부와 대립하다가 2006년 쿠데타로 실각했다. 해외로 떠돌던 탁신 전 총리는 2007년 자신의 세력이 총선에서 승리하자 이듬해 귀국했으나 부패 혐의 재판이 진행되자 다시 영국으로 망명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해 자신과 가깝던 세타 타위신이 총리직에 오르자 1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일각에선 탁신 전 총리가 출 수 이후 자신의 딸인 패통탄 친나왓 프아타이당 대표를 차기 총리로 내세워 막후에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탁신 전 총리가 하루도 감옥에서 보내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면서 특혜 논란도 커지고 있다. 탁신 사면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전날 법무부 앞에서 공정한 사법 질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다만 탁신 전 총리 앞에 꽃길만 놓인 건 아니다. 태국 경찰은 탁신 전 총리가 2015년 한국을 방문해 왕실 추밀원이 2014년 쿠데타 배후에 있다고 발언한 게 왕실 모독죄에 해당하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탁신 전 총리를 다시 기소할지 결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