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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5일 주요 채권은행 회의를 소집해 태영그룹의 자구계획 이행에 의견을 수렴한 결과,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약속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며 워크아웃 개시에 부정적 의견을 전달했다. 특히 태영그룹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에 투입하지 않고,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채무를 먼저 해소한 것은 구조조정 원칙을 위배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당시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서는 태영그룹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 이행과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제출했던 자구계획을 즉각적으로 이행하고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실행 가능한 모든 방안을 진정성 있게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이날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진행과 관련해 새로운 입장을 발표했다. 입장에는 기존에 제출한 4가지 자구 계획을 원안대로 이행하고 이를 확약하기 위해 이사회 결의 등 필요 조치를 이날까지 완료하겠다는 것과 SBS미디어넷 등 다른 계열사를 활용한 자금조달 방안을 추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특히 태영그룹은 자구계획에도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이 발생하면, 계열주 보유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해 유동성을 조달하고 태영건설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집행분 890억원을 어제 오전에 태영건설에 대여해 정상화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며 “태영건설의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주가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을 채권단에 전부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산은은 이어 “태영그룹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개시 이후 기업개선계획 수립 시까지 필요한 부족자금을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통해 조달하는 것이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이라며 “계열주가 이날 발표한 방안은 이러한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실행함을 확약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산은은 그러면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하는 제1차 협의회 안건의 결의일이 오는 11일로 다가왔다”며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은 이번에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 및 대주주의 책임 이행 방안을 토대로 각 채권자 앞 워크아웃 개시와 정상화 추진을 위한 협조를 신속하게 요청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은은 “제1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된다면, 채권자협의회는 즉시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를 개시해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 분석 및 추진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그러나,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에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는 중단될 수 있고, 또한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에도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산은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은 이러한 점을 깊이 고려해 태영건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이날 발표한 자구계획과 책임 이행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해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