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6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주요 시중은행이 꾸준히 지점을 설립하고 해외 수익을 대폭 늘리겠다는 중기적인 포부를 제시해왔다”며 “그러나 국내 은행의 총 자산에서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7%로 5년 전 5%였던 것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2010년대 중반부터 해외에서 대출을 두자릿수 이상씩 늘려왔다. 그러나 국내 대출 성장세와 비교하면 여전히 성장세는 완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피치는 전세계 교역 둔화와 고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으로 국내 은행의 해외 대출 성장세가 단기적으로는 한자리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대규모 인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은행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자체적인 지역 은행 프랜차이즈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고, 현지에서의 한국 기업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성장세는 동남아 시장에서 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공급망 다변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 은행들의 미국 내 영업 성장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