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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5월 제조업 PMI는 48.8로 시장 예상치인 51.4를 하회했다. 이는 전달 49.2보다도 하락한 수준이며,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각각 의미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PMI는 전국 700개 이상 제조업 구매담당자를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납기·재고·고용 등 5개 분류 지표를 설문 조사해 집계한다. 이 가운데 공급 납기를 제외한 4개 부문이 기준선인 50을 넘지 못했다.
중국 제조업 PMI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50을 넘겼지만 지난달부터 50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시장 수요와 생산 활동이 모두 둔화하고 있으며 원재료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 업황도 부진했다. 5월 비제조업 PMI는 54.5로 경기 확장세는 유지했지만, 전월(56.4)과 시장예상치(55.0)는 밑돌았다.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한 5월 종합 PMI는 52.9로 전월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5월 PMI와 4월 경제지표를 종합해봤을 때 중국이 경기 회복 동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4월 소매판매·산업생산·수입·물가 지표 등도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은 “5월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됐다”며 “중국 경제는 3년 동안의 코로나19 봉쇄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회복이 고르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됨에 따라 정부가 부양책에 나서야 한다는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브루스 팡 존스랑라살(JLL)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중국 경제 전반의 회복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 조치가 없다면 내수 부진이 중국의 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금리 또는 지급준비율 인하, 구조 개혁 등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호웨이 챈 싱가포르 대화은행(UOB) 이코노미스트도 “4월 이후 경제 회복 모멘텀이 계속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추가됐다”며 “중국 인플레이션이 약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통화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