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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램지 "경쟁 치열한 韓서 고급화 전략 성공"

백주아 기자I 2022.11.10 12:00:00

성수동 스트리트 피자 오픈 기념 방한
빵·버터 등 고급식재료로 차별화
韓 시장 성공 타 아시아 국가 진출 계획
고든램지코리아, 연매출 200억원 달성 목표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버거를 맛보기 위해 50~60m 줄을 서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프리미엄 버거를 소개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고급화 전략이 유효했다고 생각한다.”

고든 램지 셰프가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몰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세계적인 미슐랭 스타 셰프 고든 램지가 방한했다.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프리미엄 버거 레스토랑을 낸 데 이어 최근 무한리필 피자전문점까지 연 그는 국내 외식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고든 램지는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프리미엄 버거 전문점을 오픈했다. 대표 메뉴인 헬스키친 버거 가격은 3만1000원으로 일반 프렌차이즈 버거 가격의 9배, 수제버거 대비 3배 가량 비싸다. 가장 고가 메뉴인 ‘1966버거’ 가격은 14만원으로, 버거를 패스트푸드, 정크푸드라는 카테고리에서 ‘요리’의 한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든 램지 셰프는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17년 느꼈던 한국의 에너지와 트렌디한 것을 경험하고 싶어서 오게 됐다”며 방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처음 레스토랑을 열게 되면 강렬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경쟁이 치열한 서울에서 특별한 번(빵)과 최고급 버터, 고급 식자재를 활용한 제품으로 선보여 고객들이 다른 버거 브랜드와 차별화된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고든램지의 대표 메뉴 헬스키친 버거와 트러플 파마산 프라이즈. (사진=백주아 기자)
고든램지의 고급화 전략은 실제 국내 시장에서 통했다. 지난달 기준 고든램지버거 월 평균 매출은 10억원, 누적 방문자 수는 20만명, 1966버거 누적 판매량은 1만개에 달한다.

고든램지는 “1주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고객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피드백이 오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다. 특히 긴 줄을 서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기뻤다”며 “버거 패티를 냉동으로 사용해서 가격을 싸게 만들 수도 있지만 소비자 반응만 봐도 고급화 전략이 유효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고든램지가 아시아 최초 거점으로 한국을 택한 것은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기 때문이다. 고든램지 버거레스토랑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영국 런던, 미국 시카고에 이은 전 세계 네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 매장이다. 셰프의 한국 사랑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앞서 그는 지난 2017년 오비맥주의 카스 광고 모델로 활동하면서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한국 음식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시장 가능성이 낮은 곳에서 시작하기보다는 한국에서 큰 영향력을 보여주면서 주변국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버거 레스토랑이 성공을 거두면서 지난달 문을 연 피자 전문점 흥행도 예상된다. 스트리트 피자는 고든 램지가 지난 2018년 선보인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런던과 두바이에 이어 6번째로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1인당 2만9800원을 내면 1시간 30분간 6종의 피자를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 도우는 천연발효종을 활용해 직접 배양해 만든 사워도우를 사용한다.

고든 램지는 “이탈리아 피자의 경우 1~2조각은 굉장히 맛있다. 하지만 나중에 식어서 맛이 떨어진다”며 “팬 피자는 한 사람이 여러 종류를 맛보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 고객들이 따뜻하고 신선한 피자를 한 조각씩 계속 먹을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이어 “적은 토핑으로도로 좋은 도우와 조화롭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이 피자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든 램지 코리아를 운영하는 진경산업은 고든램지 버거와 피자 브랜드 연매출을 약 2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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