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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공항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2017년 우선협상권자로 선정된 뒤 6년여 동안 추진해 온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권 유치 사업에 참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총 5400억원 규모로 제안서 기술평가 적격 판정을 받고 수의 계약 방식으로 협상까지 완료됐지만 지난해 5월 에콰도르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사업 유찰이 결정났고, 올해 1월 사업 권한이 정부에서 지자체로 이관됐다. 만타공항은 현재 지진 피해 복구 뒤 아비앙카, 라탐 등 주 40회 운항 노선을 운영하며 2022년 1분기 여객실적 3만 4000명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까지 회복해 정상 운영 중이다.
공항공사는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1차 용역비 3억 9800만원, 2차 용역비 1억 5300만원 등 총 5억 5100만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6년 간 에콰도르 정부에 직접 발송한 공문은 0건, 수신한 공문도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동향 파악 수준으로 받은 공문 8건이 전부여서 전형적인 `탁상 행정`의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1·2차 용역 결과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는 문제제기에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예견된 실패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조오섭 의원은 “불확실한 해외 투자 여건상 다변적 요인이 많지만 불필요한 혈세와 행정력이 낭비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공항공사의 리스크 관리 위원회, 투자자금 심의위원회 등 해외투자 검증 절차의 전문성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