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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도를 사수하겠다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영상이 그리 미덥지 않다. 겁먹은 얼굴로 하는 대국민 발표가 애처롭기만 하다. 차라리 소총이라도 든 전 대통령을 믿고 싶다”라고 적었다.
이어 “코미디언을 대통령으로 뽑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마음도 헤아릴 순 있다. 오죽했으면 차라리 웃겨주기라도 하라는 주문이겠지”라며 “그러나 이들이 간과한 건 냉혹한 국제 정치다. 스스로 지킬 능력이 없으면 언제든지 힘센 놈의 밥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대국 사이에 낀 나라가 정신줄을 놓으면 목숨으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코미디가 아니다”라며 러시아 침공에 맞서 결사항전을 택한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을 폄하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노 관장은 끝으로 3월 9일 치러질 20대 대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생존을 앞으로 5년간 책임질 대통령 선거가 다가왔다”라며 “나는 무엇보다 우리의 지정학적 상황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분을 뽑고 싶다. 대선 토론을 봐도 이 부분을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해당 글은 논란이 일자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코미디언 이력과 그를 지지하는 국민을 비하하는 듯한 대목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전직 대통령 자녀가 하기엔 부적절한 발언” “경솔했다” “노 관장이 저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2일(현지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수호하고 세계를 통합시켰나’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내고 그를 호평했다.
타임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에 견주면서 “러시아의 암살 위협에도 키이우(키예프)에 남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북돋웠다. 찰리 채플린이 처칠로 변모했다”라며 “어떤 의미에서 샤를 드골보다 용감하다. 전쟁 지도자로서 처칠과 동급”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