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블록체인 전문기자로 활동해왔던 이정훈 이데일리 온라인총괄에디터는 21일 서울 서대문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웰스투어에서 “기관 투자자와 상장사들도 주요 코인 투자 양을 늘리고 있어 장기 소액 투자 자산으로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
그는 “각국 중앙은행이 역대급 유동성을 푸는 재정 부양책을 펼치는 상황에서 시중에 돈이 많고 주식과 채권 등의 자산 가격이 크게 올랐다”면서 “주식보다 다른 새로운 투자 수단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비트코인에 기웃거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에디터는 “기관 투자자들이 끌어올리기 시작한 가격이 3만달러대”라면서 “기관투자자가 투매 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 이하로 내려갈 상황은 극히 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보유 현금이 늘어난 기업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나선 것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근거가 됐다. 그는 “전체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암호화폐에 투자한 기업들은 꽤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면서 “테슬라나 스퀘어라는 모바일 지급결제 회사들도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간접 투자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도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견조한 가격 상승세를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캐나다, 유럽, 남미 등에는 비트코인 ETF가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펀드도 늘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이 나오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선물(先物)헤지(hedge) 투자도 가능해졌다.
이 에디터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이더리움 ETF를 허용한다면 비트코인에 유입되는 투자금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각국 정부의 규제가 이들 암호화폐의 최대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각국 정부는 암호화폐를 여전히 내재가치가 없는 투기성 자산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 과세도 시행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높고 거래 속도가 느려 화폐로서 직접 사용하기 어려운 점도 암호화폐의 리스크 중 하나다.
최근 들어서는 비트코인 채굴에 있어 지나치게 많은 전기를 소모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전기 사용량 증가가 석탄 등 화석 연료 사용 증가로 이어지고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정이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을 중심으로 현물이나 선물, 펀드 혹은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게 괜찮다”면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소규모 장기 안전투자로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가령 1억원을 굴린다면 100만원이나 1000만원을 장기투자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이 에디터는 향후 암호화폐 투자의 리스크로는 부담스러운 세금을 지적했다. 그는 “2022년부터 연 250만원 이상 수익땐 양도소득세 20%가 과세된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