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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의 간 빼먹나”…민주·바른미래, 정보위원장 이학재에 ‘협공’

김미영 기자I 2018.12.19 11:38:06

홍영표 “한국당 복당 선물 챙겨가나…정치적 품격 지켜라”
김관영 “이혜훈과 1년씩 교대키로 하고 한국당 가져가나”
진영 의원, 새누리→민주당 이동시 안행위원장 사퇴 사례도 나란히 언급

이학재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에도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하려는 이학재 의원에 협공을 가했다. 원구성 협상당시 바른미래당 몫으로 배정된 자리인 만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 의원이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압박이다. 바른미래당에선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는 비난도 나왔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 복당 선물로 정보위원장직을 챙겨가겠단 건 국회의원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라며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와 품격을 지켜달라”고 이 의원에 정보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는 신뢰이고, 정치적 도의가 지속되는 국회를 보고 싶다”고 전날 탈당한 이 의원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특히 두 원내대표는 ’당적 변경시 상임위원장직 사퇴한 전례가 없다‘는 이학재 의원의 주장엔 진영 의원의 사례를 들어 반박하기도 했다. 진영 의원이 2016년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길 당시 국회 안전행정위원장직을 내려놓았던 사례를 상기시켰다.

또한 지난7월 원구성 협상 당시의 합의도 재언급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보위는 바른미래당이 맡는 게 순리”라고 했고, 김 원내대표는 “당시 민주당이 국가 정보기관을 피감기관으로 하는 정보위를 제1야당인 한국당이 맡는 건 적절치 않지만 제3당인 바른미래당엔 양보할 수 있다고 해서 합의됐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정보위원장직을 가져가면 한국당은 상임위 8개를 차지하는 것”이라며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의석수가 30석에서 29석으로 줄어든 군소정당에서 100석이 넘는 거대정당으로 옮겨가면서 상임위원장직을 들고 가는 건 정치적 도의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는 “정보위원장직 두고 당내 경선할 때 누가 이기든 1년만 한 뒤 교대하기로 했었다”며 “국회 임기는 2년인데 한국당으로 가져가서 이제 ‘나몰라라’하고 이혜훈 의원과 교대 안한다면 정치적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두 원내대표는 이 의원이 돌아간 한국당을 향해서도 “여야 합의정신을 파기할 생각이 아니라면 정보위원장 물러나도록 분명한 입장을 취해달라”(홍 원내대표) “이 문제 해결 안하면 업무공조 심각하게 고려할 수 밖에 없다”(김 원내대표)고 요구했다.

민주당에선 권미혁 원내대변인이 별도 논평도 냈다. 권 대변인은 “정보위원장은 이학재 의원 개인의 몫이 아니다”라며 “이 의원은 지금이라도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를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껍데기는 가라. 그리고 본래 자기 것이 아닌 것은 놓고 가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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