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지난해 화려하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일본 대표 전자업체 소니가 전자부품과 게임, 엔터테인먼트를 3대 중점사업으로 내세워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를 모색한다. 부진한 실적이 계속되고 있는 TV와 스마트폰 사업은 경영 전략을 새로 짜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비용 절감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소니는 오는 18일(현지시간)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5~2017 회계연도 3년간 중기 경영계획을 발표한다.
◇소니 먹여 살리는 부품-게임-엔터 집중
소니의 2014 회계연도 3분기(10~12월)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37.5% 증가한 890억엔(약 82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6.1% 늘어난 2조5578억엔으로 집계됐다.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배경에는 주요 사업부문인 부품,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3인방 활약이 있었다. 소니는 이들 주요 사업을 발판삼아 성장 궤도에 올라설 계획이다.
소니는 스마트폰 부품에 치중된 부품사업 분야를 의료와 자동차 등으로 확대한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이미지센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소니가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의료부문이다. 그동안 카메라 사업과 게임 사업을 통해 축적한 3차원(3D)와 4K(기존 HD 대비 4배 화질)을 활용해 외과용 내시경을 개발한다. 소니는 2020년까지 의료사업에서 매출 2000억엔을 달성할 계획이다.
게임 사업에서는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클라우드 게임서비스를 통해 콘솔 게임기 구입하지 않아도 플레이 스테이션(PS)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소니는 올 상반기 북미에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실시한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최신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를 활용해 CBS, NBC, 디스커버리, 폭스 등 75개 TV채널을 실시간 방송이나 다시보기로 제공한다. 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와 협력해 올 상반기 미국과 캐나다 등 41개 지역에서 새로운 음악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뮤직’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제아 TV·스마트폰 사업은 기본부터
골칫덩이 TV와 스마트폰 사업은 우선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소니는 2015 회계연도부터 TV 사업 부문에서 연간 1000언엔 이상의 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궁긍적으로는 자회사로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사업 부문은 고급화 전략을 통해 북미와 유럽 시장을 두드릴 계획이다. 소니는 이를 위해 미국 스프린트 등 이동통신사와 협의 중이다.
소니는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값싼 중국산 스마트폰에 밀려 참패를 맛봤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중국 모바일사업 인력 1000여명을 감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