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한국보쉬 사장의 쓴소리‥"韓임금 서유럽보다 높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장순원 기자I 2014.06.17 15:37:05

헤르만 캐스 사장 "세계와 경쟁하려면 균형 맞춰야"
"보조금 지급 않는게 이상적" 탄소세 에둘러 비판
"현대차 쏠림은 비정상..그만큼 품질 좋다는 뜻도"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한국은 중국과 태국 공장을 비롯해 다른 보쉬 공장과 경쟁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 근로자의 임금은 터키나 루마니아 같은 동유럽은 물론 서유럽보다 높은 수준이다.”

사진-헤르만 캐스(Hermann Kaess) 한국로버트보쉬(주) 사장. 한국보쉬 제공.
헤르만 캐스 한국로버트보쉬 사장은 17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통상임금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한국 내 고임금구조에 대한 쓴소리로 응수했다.

통상임금 확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가뜩이나 높은 임금 탓에 부담이 큰 상황에서 통상임금을 확대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겨있다.

캐스 사장은 “노조의 힘이 강한 독일에서는 1960년대와 1970년대 노사 분쟁이 잦았지만, 1980년대에는 사라졌다“면서 “노조도 일자리를 위해 전 세계와 경쟁하는 것을 아니까 그렇게 된 것(분쟁이 줄어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질 좋은 제품을 싸게 사고 싶어하는 것이지, 그 제품이 어디에서 생산됐는 지는 관심이 없다”면서 “수익성과 일자리를 유지하려면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하며, 노조와 협력해 균형점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할 경우 공장의 경쟁력이 떨어져 다른 공장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캐스 사장은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협력금 제도와 관련해서는 “이상적인 방법은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고 열린 경쟁을 하는 것”이라면서 “한국 내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면 소비자들도 가장 경제적인 해법을 찾아갈 테니 어떤 기술이 승리할지 알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협력금 제도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알 수 없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소형차를 선호하게 될 수도 있지만, 한국은 독일과 마찬가지로 대형차가 인기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저탄소협력금 제도의 효과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시장에서 디젤차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봤다. 캐스 사장은 “한국시장에서 디젤 기술은 많은 발전을 이뤘다. 앞으로도 디젤 승용차가 많이 돌아다닐 것”이라면서도 “다양한 디젤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시스템이 복잡하고 비싸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너무 높은 것은 부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그만큼 현대차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보쉬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620억 원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600억 원은 대전공장 디젤과 가솔린 직접분사 제품 생산을 현지화하는데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자동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자동차 안전 향상을 위한 솔루션도 선보일 방침이다.

캐스 사장은 “한국 내 보쉬 핵심사업들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사업다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장기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 자동차 기술사업 부문의 매출이 늘어 연내 두 자릿수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인 독일 보쉬그룹은 작년 국내에서 1조8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보쉬는 올해 전 세계 매출이 3~5%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시장의 성장성을 그만큼 높게 보는 것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