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우리 집은) 전체 이마가 아웃이었어요. (KBS, <맘마미아>, 조혜련/자막)”
“메이비(?) 단독선두 (MBC, <아빠 어디 가>, 김성주/자막)”
“쪄찌(?) 쪄찌(?)(SBS, <런닝맨>, 유재석/자막)”.
지상파 방송3사의 주말 저녁 예능 프로그램의 언어파괴 현상이 심각해 주말 저녁 아이와 시청하기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 소속 방송언어특별위원회(특별위원장 김상준)가 지난 6월 2일 방송된 KBS-2TV 해피선데이, MBC-TV 일밤, SBS-TV 일요일이 좋다 등을 조사한 결과, 불필요한 외래어와 외국어 사용과 함께 통신언어나 은어 남용이 심각했다.
출연자의 실제 발언과 무관하게 제작진이 자막에 외래어나 외국어를 빈번하게 사용하면서 야미(闇[やみ:암거래]), 다시(出し[だし:육수]), 뗑깡(癲?[てんかん:간질병]) 같은 일본어 표현이 자주 등장했다.
‘부럽’, ‘수줍’,‘해맑’, ‘아쉽’ 등 낱말의 일부만 자막으로 방송하거나, ‘ㅉㅉ’, ‘ㅋㅋ’, ‘ㅎㅎ’,‘ㅠㅠ’ 등 모음만으로 감정을 나타내는 등 통신 은어도 자막에 자주 사용했다.
‘원샷 때리다’, ‘빡세다’, ‘돌아버리다’ 같은 비속어나 잘못된 표현을 수정 없이 자막으로 옮기는 사례는 물론, 일관성 없는 띄어쓰기 오류 등도 나타나 제작진의 주의 부족 문제가 지적됐다.
방통심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자막은 프로그램의 재미와 개성을 배가시키는 요소로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세심한 배려 없이 사용돼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리고 시청자의 올바른 언어생활을 오도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방송언어에 지속적으로 관심 갖고 모니터링 해서 결과를 공표할 것이며, 심의규정 위반 등 문제가 있는 사안은 엄중하게 심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