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기자]이혼이나 별거 상태의 여성이 술과 담배에 쉽게 노출돼 건강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백병원 박현아 교수팀(가정의학과)은 9일 한국인 중년 남녀의 결혼 여부와 건강행태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흡연율, 음주율, 아침식사 결식률 등이 이혼 및 별거 중인 부부에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40세이상 65세 이하 중년남녀 9535명을 대상으로 했다.
먼저 이혼·별거 중인 남성의 경우 고위험 음주율(주 2회 이상 평균 음주량 소주 7잔)이 결혼한 남성보다 1.5배가 높았다.
이혼·별거 중인 여성은 결혼한 여성에 비해 흡연율이 3.7배, 음주율이 3.55배 높게 나타났다. 규칙적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경우도 결혼한 여성의 45% 수준에 그쳤다.
박 교수는 “이혼이나 별거 상태인 취약군들을 위한 건강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 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