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박영환기자]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풍납동 현대 아산중앙병원은 오후 7시가 지나면서 정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잦아든 대신 일반인들과 현대계열사 직원들의 추모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남녀 조문객들은 수십여명 단위로 정몽헌 회장의 영정앞에 헌화하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는 모습이다.
한 여성 조문객은 정 회장과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 "그냥 아는 분"이라면서 "(남편이나 본인이) 현대그룹에 적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며 (그를)존경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홍구 전 총리와 김진표 재정경제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그리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영정앞에 헌화했다. 이들은 일반 조문객들의 헌화가 본격화되기 전인 오후 7시를 전후해 장례식장을 떠났다.
이홍구 전 총리는 조문을 마친뒤 "(정회장의 죽음은)인간적으로 비극"이라면서 소감을 밝힌뒤 "국가적으로 이번 기회가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홍구 전 총리는 이어 "비핵화 공동선언이 사문화됐는 데 이것을 되살려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재정경제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도 빈소를 찾았으나 조문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서둘러 장례식장을 떠났다.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씨와 아들 정영선씨, 그리고 정몽근 현대백화점 사장, 정몽준 의원 등 유족들은 오후 7시20분부터 시신이 안치돼 있는 장례식장 지하2층에서 염습 등 입관식 행사를 진행했다.
유족들은 오후 7시 50분을 전후해 3층 빈소를 다시 찾아 10여분간 성복제를 지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빈소에서 제문이 낭독되는 동안 무릎을 꿇고 바닥을 짚은채 침통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성복제가 진행된 3층 빈소에는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이날 보낸 조화가 자리를 잡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