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고객예탁금 감소가 향후 증시를 끌어올릴 대기자금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맞지만, 개인의 투자심리와 수급을 판단하려면 실제 주식과 ETF 순매수 규모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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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 개인의 투자 행태는 증시 이탈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은 코스피가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 신고점을 경신한 이후 이어진 하락장에서 국내 개별 종목을 27조원, 국내 주식형 ETF를 8조800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고객예탁금은 21조원 감소했다.
주식과 ETF 순매수 규모가 예탁금 감소분을 15조원 가까이 웃돈 셈이다. 김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에 개인의 개별 종목 및 국내 주식형 ETF 순매수를 더한 전체 투자자금은 여전히 확대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강세장에선 개인 자금이 개별 종목뿐 아니라 국내 주식형 ETF로 대거 이동한 점도 특징으로 꼽혔다. 과거 동학개미운동 당시 개인투자자가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했다면, 2025~2026년 강세장에서는 ETF를 활용한 투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이후 개인 매수세가 해당 상품으로 집중됐다. 지난달 말부터 코스피가 조정받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고객예탁금 감소 자체보다 향후 증시 반등 과정에서 개인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개인 매수세가 코스피 7000~8500선에 집중된 데다 개인은 통상 지수가 하락할 때 매수하고 상승할 때 매도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고객예탁금이 다시 늘어나려면 증시 변동성이 낮아지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돼야 한다고 봤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 가능성이 커져야 대기자금 재유입과 함께 개인의 추가 매수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하락할 때 고객예탁금이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고객예탁금 하락은 시장 조정과 개인 순매수의 결과일 뿐, 증시 약세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