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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29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50.5원)보다 6.55원 오른 1357.0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5원 오른 1353.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1358원까지 올랐다.
전날 BOJ는 금융완화정책 수단인 수익률 곡선제어(YCC) 정책을 3개월 만에 또 다시 수정했지만 시장은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분위기다. BOJ는 대규모 금융 완화의 큰 틀은 유지하되, 장기금리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초과해도 일정 부분 용인하기로 했다. 장기금리가 1%를 조금 넘는 것을 용인한 것외에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큰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장은 ‘사실상 완화 유지’라고 평가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로 치솟으며, 엔화 가치는 2022년 10월 21일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수정 발표전 149엔대에서 단숨에 151엔으로 오른 것이다. 올해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몇 차례 달러당 150엔을 돌파했지만, 151엔을 넘어 152엔에 육박한 것은 처음이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엔저 흐름에 대해 “급격한 움직임에는 우려하고 있다.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스탠바이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구두개입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달러·엔 환율은 장중 151.44엔까지 오르며 약세가 심화하는 모습니다.
최근의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재무성이 별다른 개입이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재무성은 전날 9월28일~10월27일 외환개입 실적이 ‘0엔’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내내 엔화가치가 150엔 언저리였는데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150엔대에도) 당국이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사실이 엔저를 가속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자 달러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31일(현지시간) 저녁 11시 30분 기준 106.71로, 전날 장마감 기준 106 초반대에서 상승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이정도의 YCC 정책 수정가지고는 달러 매수가 유입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1350원 초반대에서 지지력이 있고, 매수 유입으로 환율을 더 위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00억원대를 순매도 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0억원대를 순매수 중이다.
◇11월 FOMC 대기모드…오후 1360원 방어
오후에도 엔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환율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오는 2일 발표되는 미국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관망세가 커지며 1360원대는 방어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지난달 수출이 좋았기 때문에 환율 하락을 기대했지만 월말 네고(달러 매도)가 끝나니까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이날 장 막판 1360원으로 상승 시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겠으나, 당국 개입 경계와 FOMC 관망세에 1360원에서는 막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발표된 우리나라 10월 수출은 전년 대비 5.1% 늘어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됐다. 주력 수출품목이 줄줄이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던 반도체도 감소폭이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