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개발사업 '일감 몰아주기' 부인…금감원 조사 착수

이은정 기자I 2023.04.25 13:44:43

이지스 "前 대표 가족회사 받은 수익 없어…지분도 매각"
"IRDV가 주도해 우량딜 우선협상자 지정, 2개 펀드 불과"
금융감독원, 이지스 사안에서 수수료 내역 등 과정 검사中

[이데일리 이은정 최훈길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마곡 CP4 개발 사업에 전(前) 대표의 가족이 투자한 시행사가 참여해 큰 이익을 봤다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이지스자산운용 사안에서 수수료 내역 등 조사에 착수했다.

이지스자산운용 사옥 전경
25일 한 매체는 조갑주 전 대표의 가족이 최대주주로 있는 지에프인베스트(GFI)가 관계 회사인 부동산 시행사 아이알디브이(IRDV)를 통해 알짜 개발사업에서 이익을 봤고, 이해상충 논란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보도에 대해 “GFI는 역량 있는 시행사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IRDV 지분에 일부 출자했던 것이었으며, IRDV로부터 그동안 배당을 받은 적도 없다”며 “지분도 액면 그대로 올 1분기에 모두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IRDV는 지난 2017년 설립된 비교적 신생 부동산 시행사로, 부동산 개발 초기부터 투자, 공사, 매각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 이마트 신세계가 보유한 마곡 CP4블록을 초대형 업무 및 상업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에 메리츠증권, 태영건설, 이지스자산운용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바 있다.

IRDV는 토지를 매입, 각종 인허가를 받았고 해당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설정되는 것을 주도해 연기금 투자자에게 조건부 선매각했다. 조건부 선매각은 건물의 규격 및 총 개발비용 등 매수자가 요구하는 일정한 조건에 맞춰 개발이 완료되면 해당 물건을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21년 지급된 약 183억원의 보수는 총 개발비용의 약 0.75%로 시행사의 이러한 역할에 대해 PFV가 지급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지스운용은 IRDV가 주도해 우량 딜의 우선협상자로 지정됐고, 해당 딜에 비히클 제공 금융사로 참여하게 된 기회를 얻은 것으로 일감을 몰아줄 위치에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IRDV는 이지스운용의 83개 개발형펀드 중 2개 펀드를 담당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법률 검토상 이해상충 소지가 없음에도, 시장의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아무런 이익 없이 GFI가 보유한 IRDV 지분을 처분했다”며 “앞으로도 선관주의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시장과 고객의 눈높이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지스운용에 대해 수수료 내역 등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 관련 의혹에 대해 수수료 내역 등 과정을 볼 필요가 있어 검사를 하고 있다”며 “(금감원이) 일감 몰아주기 차원으로 볼 건 아니다. 검사 결과를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