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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자정영업 철회…홈플러스만 남았다

송주오 기자I 2018.06.01 11:28:39

이마트 이어 롯데마트도 폐점시간 1시간 앞당겨
편의점 업계도 24시간 점포 축소 추세
홈플러스, 부진 점포 제외 자정영업 유지 방침

롯데마트가 폐점시간을 자정에서 밤 11시로 앞당겼다.(사진=롯데마트)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자정까지 영업하는 대형마트는 홈플러스만 남았다. 이마트에 이어 롯데마트도 영업시간을 단축하면서다. 편의점 업계도 24시간 영업을 포기하는 점포가 늘어나는 등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시간을 줄여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영업시간 조정 계획이 없어 당분간 자정영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1일부터 서울역점과 빅마켓을 제외한 전 점포의 폐점시간을 자정에서 밤 11시로 앞당겼다. 개점시간은 변함없이 오전 10시다. 영업시간 단축은 점포 운영 효율화 차원이다. 롯데마트의 시간대별 매출을 살펴보면 23시 이후 매출 비중은 1.5%로 가장 낮았다.

반면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피크 시간대에 매출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폐점시간 조정에 따라 자정까지 근무했던 인력을 피크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올해 1월 이마트가 폐점시간을 자정에서 밤 11시로 조정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이 올해부터 전격적으로 적용한 주 35시간 근무체제에 따른 것이다. 전 직원이 하루 7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설정하면서 점포 영업시간 단축으로 이어졌다. 다만 이마트는 근로시간 단축에도 임금은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홈플러스는 일부 점포에 한해 영업시간을 조정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월부터 경기 안산고잔점과 전남 순천풍덕점의 폐점시간을 자정에서 밤 11시로 앞당긴 바 있다. 해당 점포의 심야시간 매출 부진이 영업시간 단축에 결정적이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분간 영업시간 단축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영업시간 단축 움직임은 편의점 업계에도 불고 있다. 대표주자는 이마트24다. 4월 말 기준 이마트24의 24시간 영업 점포 비중은 약 27%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포인트(p)가량 감소했다. 특히 4월 기준 새로 문을 연 점포 110곳 중 24시간 영업을 택한 곳은 6.4%에 그쳤다. 24시간 영업을 택한 가맹점주가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않은 것이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의 24시간 점포 비중은 80%대다.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24시간 영업을 중단할 수 있는 기준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3월부터 편의점 점주가 심야 시간대 영업 손실이 발생하면 본사에 영업 단축을 요구할 수 있는 최소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였다. 산술적으로 이달부터 24시간 영업을 포기하겠다는 점주가 증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도 영업시간 단축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사회적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증가했으나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사회적인 흐름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퇴근 시간이 빨라지면 쇼핑 시간도 앞당겨지는 만큼 홈플러스도 결국 영업시간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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