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닥 시장이 개별 종목 매도 행렬에 3% 가까이 급락했다. 제약과 바이오 등 최근 인기를 끌었던 종목 위주로 기관과 외국인이 대거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가 한 달여 만에 720대로 추락했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2.37포인트(2.97%) 내린 729.64에 마감했다.
장 초반 반짝 오름세를 보이다가 내리 하락하며 오후 한때 722.21까지 떨어졌다. 이후 점차 회복했지만 730선을 넘지는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6월 3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한 후 2거래일째 하락세다.
기관이 무려 1181억원을 순매도해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는 지난 4월 23일 1076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도 117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금액은 최근 1년 중 가장 많은 3396억원, 40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나마 개인이 5월 12일(1097억원) 이후 가장 많은 1267억원을 순매수해 하락세를 저지했다.
업종별로는 5.99% 오른 디지털콘텐츠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이 내렸다.
바이오기업이 대거 편입한 코스닥신성장기업은 12.18% 내려 가장 높은 하락폭을 보였다. 제약이 8.17% 하락해 뒤를 이었다. 운송장비·부품 6.53%, 의료·정밀기기 6.13%, 섬유·의류 5.81% 등의 내림세도 두드러졌다.
기관은 제약 종목이 포함된 제조업과 화학에 대해 각각 1865억원과 1782억원씩 순매도했다. 의약품(911억원), 서비스업(842억원) 순매도도 많았다. 외국인은 제조업(781억원)·유통업(506억원)의 주식을 주로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1~3위인 셀트리온(068270)이 3.05%(2400원), 다음카카오(035720)가 0.29%(400원), 동서(026960)가 1.19%(450원) 올랐다. 나머지 4~10위는 모두 내렸다. 메디톡스(086900)는 11.62%(6만4000원), 바이로메드(084990) 11.29%(2만1000원) 급락했다. 50위권 내에서는 하한가에 가까운 29.02%(7만8500원)의 낙폭을 보인 코오롱생명과학(102940)과 11.26%(5600원) 내린 씨젠(096530), 22.18%(3만6900원) 떨어진 메디포스트(078160), 17.85%(8800원) 하락한 대화제약(067080) 등 제약 업체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종목별로는 에스텍파마(041910)가 당일 29.87%(1만1800원) 떨어져 하한가에 근접했고, 코오롱생명과학과 랩지노믹스(084650)(25.24%), 에이치엘비(028300)(22.87%) 등이 크게 내렸다. 상장폐지 후 정리매매에 들어간 한국테크놀로지(053590) 우선주, 와이즈파워(040670), 에이스하이텍(071930)은 각각 69.79%(3만5800원), 67.86%(114원), 50.00%(28원)씩 급락했다.
크린앤사이언스(045520)(6180원)와 회생절차를 개시한 코아로직(048870)(1155원), 용현BM(089230)(1225원)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드래곤플라이(030350)(21.12%)와 넥스턴(089140)(20.29%)도 20% 이상 오르며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약 7억4448만주, 거래대금 6조45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341개가 올랐고 681개가 하락했다. 보합권에 머무른 종목은 4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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