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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땅콩 리턴’ 사태와 관련, 대한항공(003490)의 경직된 조직 문화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매서운 여론의 질책이 쏟아지면서 나온 발언이다.
16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은 최근 대한항공의 주요 임원들과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오너와 경영진 등 상사에게도 ‘노(NO)’라고 얘기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기가 닥쳤을 때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위기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호 회장의 큰 딸인 조현아 전 부회장이 비행기를 회항시키라고 무리한 요구를 했지만, 승무원이나 사무장 등 관계자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던 상황이나 그 이후 사건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갈수록 비난 여론만 키웠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면서 신문 등에 ‘대한항공’ 명의로 사과 광고를 게재하는 등 회사 전체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들불처럼 번지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주요 신문 등에 게재한 사과문을 통해 “그 어떤 사죄의 말씀도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반성의 뜻을 전달했다. 또 “최근 대한항공의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실망감을 안겨 드렸다”며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나무람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대응하는 듯한 일련의 처사로 ‘진정성’은 이미 퇴색했고, 좀 처럼 공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대한항공의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조직 문화는 시스템이 사내 분위기 탓으로 돌려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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