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롯데칠성(005300)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우려 요인이던 맥주 ‘클라우드(Kloud)’가 출시된 이후 불확실성을 떨쳐내고 성장 동력으로 재평가받으면서 신고가 넘어 200만원을 찍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클라우드가 출시된 지난 4월21일 이후 17.20% 올랐다. 연초 주류사업이 성공할지 불확실한 데다 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주춤하던 것과는 달라진 흐름이다.
클라우드 출시 이후 맥주사업에 대한 우려는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주가는 이날 장중 188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달 11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증권가에서도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맥주 출시 이전인 4월20일 평균 목표주가는 193만9000원이었지만 7일 기준 199만7000원으로 3% 가까이 올랐다. 목표주가를 200만원 이상으로 제시하는 증권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맥주사업 관련 마케팅은 물론 증설하는 데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예정이지만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인 만큼 증권가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롯데칠성은 연산 5만킬로리터(㎘)인 맥주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10만㎘로, 2017년까지 40만㎘로 확장할 계획이다. 마케팅 비용 탓에 2분기는 물론 3분기까지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전년동기 대비 1.82% 감소한 584억원에서 형성됐다.
이보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클라우드의 시장 점유율 확장세다. 클라우드의 점유율은 롯데마트 16%, 이마트와 홈플러스 5% 수준으로 알려졌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능력이 지난해 추정 국내 맥주 출하량 대비 2.4% 수준인 데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입점 초기이고 경쟁사 맥주보다 출고가가 15.7% 높은 점을 고려하면 초기 맥주시장 진입이 성공적”이라고 판단했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맥주사업 관련 마케팅비용이 3분기를 고점으로 완화될 전망이고 소주 등 본업에서의 영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맥주사업 비용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앞으로 필리핀 펩시에 이어 미얀마 음료법인을 인수하는 등 해외에서 강화되는 음료사업 또한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