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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매각 좌초 위기[TV]

좌동욱 기자I 2010.12.16 19:17:03
[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그동안 진행돼왔던 현대그룹과 채권단간 현대건설(000720) 매각 협상이 좌초될 위기라고 합니다.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과 협상을 재개할 지도 궁금한데요. 관련 내용, 금융부 좌동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5일 채권단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이 현대그룹이 제출한 자료가 법률적으로 불충분하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혔고, 16일 오전엔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 채권단 운영위원회가 17일 상정할 안건 내용을 조율했습니다. 안건 내용은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첫째로 현대그룹과 채권단이 체결한 매매 양해각서를 해지하는 방안, 둘째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동의하는 방안, 셋째로 양해각서도 해지하고 주식매매계약 체결 동의 여부도 채권단에 물어보는 방안 등 3가지 정도입니다. 채권단의 고위 관계자는 법률 검토 의견에 따라 외환은행이 안건을 확정해 17일 상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향후 벌어질 수 있는 소송에서 최대한 유리한 카드를 선택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지금까지 채권단의 강경한 분위기로 볼 때 어떤 안건이 상정되든 현대그룹과 채권단간 현대건설 매각 협상은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사라지게 됩니다.

현대그룹과 협상이 중단되면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과 협상을 시작하게 되느냐는 궁금증을 가질 수 있는데, 채권단측 말로는 17일 안건에 포함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현대그룹과 협상 중단을 확정하려면 총 8곳으로 구성된 개별 채권단으로부터 동의를 받는 절차가 필요한데, 이 절차를 마치고 난 후 다시 검토를 해야 한다는 형식상 논리때문입니다. 채권단은 현대그룹과 협상 지속 여부를 22일까지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통상적인 관행은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에 실패하면 예비협상대상자와 협상을 진행하게 마련인데, 이번 건의 경우 현대그룹과 협상을 중단한 게 현대차때문 아니냐는 특혜시비때문에 현대차와 협상이 곧바로 시작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이와 별도로 현대그룹이 채권단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 현대건설 매각은 매도자(채권단)과 매수자(현대그룹)간 본격적인 소송전으로 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2755억원에 이르는 이행보증금까지 걸려있어 최소 2년 이상 지리한 법정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금융부 좌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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