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승기 기자] 포스코(005490)가 브라질 발레사와 철강석 도입가격을 전년대비 90% 인상하는 선에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연간으로 계약하던 철광석 가격 결정 방식은 분기별 협상 방식으로 변경하는데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광석 가격이 두배 가까이 오르면서 철강재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경우 자동차 조선 건설 등의 산업에 큰 영향이 예상된다.
30일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잠정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90% 인상된 가격 선에서 합의점을 찾고 있다"면서 "협상이 타결된 후에 추후 가격변동 분을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철광석 도입가격은 톤당 105~110달러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사상 최대치였던 2008년 톤당 92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올들어 철광석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게 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기존 광산업체들의 폐업과 생산량 감축이 잇따른 데 따른 것.
김종욱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으로 철강사들의 제철소 가동률은 올라가는데 광산쪽에서의 원료 생산은 제한적"이라며 "결국 수요와 공급이 타이트해 지면서 철광석 가격이 크게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철광석 도입 가격 인상으로 향후 생산 될 철강재 가격도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9일 철근, H형강 등 철강제품을 톤당 5만원씩 올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선 원재료 가격의 대폭 인상이 포스코, 현대제철(004020) 등 고로 업체들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고스란히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없는 상황에서 회사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 많아졌다"면서 "원재료 가격이 지금의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지난해보다 더 저조한 실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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