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뉴욕 증시가 29일(현지시간) 개장 전 거래에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8시50분 현재 다우 선물은 47포인트 하락한 9003.00을, 나스닥100 선물은 8.50포인트 내린 1593.00을, S&P500 선물은 6.50포인트 떨어진 969.40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6월 내구재 주문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발표에 지수 선물은 일제히 낙폭을 확대했다.
특히 앞서 마감된 중국 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조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던 터라 제조업 지표의 영향력은 더욱 크게 나타났다.
한편으론 이날 발표되는 베이지북을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베이지북은 6월 초순 이후 7월 하순까지의 경제상황을 담게 된다. 이는 다음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을 앞서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 내구재 주문 예상치 큰 폭 하회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항공기, 방위장비, 컴퓨터 등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내구재 주문은 지난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큰 폭으로 밑돈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0.6% 감소를 예상했었다.
상업용 항공기 주문은 39% 줄었고, 자동차 주문은 1% 감소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운송장비 내구재 주문이 12.8%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주문은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내구재 주문은 최근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5월엔 1.8% 증가한 바 있다.
◇ 베이지북 경기 판단 주목
오후 2시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베이지북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이목이 그린슈트(경기회복의 초기 징후)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베이지북은 이날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극심한 경기침체는 완화되고 있다며 `최악의 국면은 지나갔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베이지북에서는 최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경기 판단 발언과 유사한 진단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주 의회에서 "하락의 속도는 상당히 완화됐고, 최종 수요과 생산은 일시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노동 시장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이비드 그린로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번 베이지북은 이전 발표보다 좀 더 나은 톤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타임워너·스프린트넥스텔 실적 발표
타임워너의 2분기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워너는 지난 분기에 순이익 5억1900만달러(주당 43센트)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는 월가의 예상치보다는 감소폭이 작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의 순이익 예상치는 주당 37센트였다.
미국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은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스프린트넥스텔은 2분기에 3억8400만달러(주당 13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의 예상치는 주당 3센트였다.
◇ MS-야후, 검색 부문 협력 합의
소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터넷검색 업체 야후는 양사가 협력을 위한 협상을 최종 마무리지었다고 공식 이날 발표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야후는 MS에 향후 10년간 자사의 핵심 검색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부여했다. 그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의 기술이 야후 사이트에 사용된다.
MS와 야후의 이번 합의에 따라 1위 업체인 구글이 영향을 받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미국 검색시장의 점유율은 구글이 65%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야후가 20%, MS가 8% 남짓을 기록하고 있다.
◇ 중국 증시 급락에 유럽 금속 관련주 하락
앞서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5.0% 하락한 3266.43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원자재 선물 가격은 일제히 반락했다.
이에 따라 유럽 증시에서는 알코아, 엑손모빌 등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뉴욕 증시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불어 코노코필립스의 실적 악화도 에너지주의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미국 3위 석유업체인 코노코필립스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6% 감소한 13억달러(주당 87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