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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AI 내재화에 그룹 미래 달려…충분히 승산 있다"[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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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운 기자I 2026.01.05 10:10:00

현대차그룹 신년회서 미래 모빌리티 역량 강화 강조
"피지컬AI 분야 세계적 역량 갖춰…생태계 넓혀가야"
"소프트웨어 전환 변함없는 목표, 포티투닷 협업 계속"
"현대차 유럽 신흥시장 위상 강화, 기아 6% 성장 목표"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AI를 단순한 ‘도구’로 볼 것인가, 기업 진화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인가에 미래가 달렸다”며 AI 기술 내재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대차그룹 2026년 신년회에서 정의선 회장이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성 김 현대차그룹 사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의선 회장, 김혜인 현대차그룹 부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2026년 신년회를 5일 개최했다. 올해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사전 녹화한 신년회 영상이 전세계 임직원들에게 공유됐다.

정 회장은 “2025년은 전례 없는 수준의 경영환경 변화를 겪은 한해였다”고 회고하며 “이례적인 통상환경에서도 자동차산업을 위해 노력해 주신 한국정부와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주신 고객분들께도 특별한 감사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그동안 우리가 우려하던 위기 요인들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제품에 고객의 시각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제품의 기획이나 개발 과정에서 타협은 없었는지 등 질문으로 스스로를 정직하게 돌아보고 개선해나가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 중심의 체질개선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특히 AI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글로벌 제조업이 거대한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진단하면서 파트너십으로 생태계를 확장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AI는 기업과 산업의 작동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술이자,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무력화시키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 기술”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다가올 미래에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유일한 길은 AI를 외부에서 빌려온 기술이 아닌 조직 내부의 생명력으로 받아들이고 체화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냉정하게 보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이미 수백조원 단위의 투자로 이 영역에서 우위를 선점해온 데 비해 우리가 확보한 역량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하면서도 ”우리는 물리적(Physical) 제품의 설계와 제조에 있어서만큼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더 큰 미래를 보고 생태계를 넓혀 나간다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피지컬 AI 분야 경쟁력 확보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희소성을 더해갈 것이고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강력한 무기”라며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게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이어 주요 경영진들은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 현황과 내재화 계획 등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장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로 이 목표는 타협할 수 없고 변함없다“면서 ”포티투닷(42dot)과의 협업 체계도 변함없이 유지하고 SDV 기술이 적용되는 주요 개발 프로젝트 역시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Motional)이 아이오닉5 로보택시 실차 테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장 부회장은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R&D 역량을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피지컬 AI를 함께 고도화하고,이렇게 개발된 로봇들이 다양한 제조 현장에서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공장과 거의 동일한 조건을 갖춘 로봇 데이터 수집 및 성능 검증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현대차그룹 R&D본부장에 취임한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SDV 페이스카(Pace Car)를 통해 계획대로 양산 체계 구축과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과정을 통해 확보한 기술 역량을 차세대 모델에 적용할 예정이다. 고객 안전과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어 SDV와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 사의 사업방향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유연한 글로벌 생산 전략과 공급망 재구성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하이브리드-EV-내연기관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 지역별 고객 맞춤형 제품 전략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장 경쟁력, 브랜드 신뢰도, 품질 등 현대차 고유의 강점들을 바탕으로 주요 모델 출시와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 유럽 및 신흥시장에서의 위상 강화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올해 6% 이상 성장을 목표로 매우 도전적인 계획을 수립했다“며 ”과감한 도전을 통해 위기 상황을 지속성장의 모멘텀으로 활용하고, 신규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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