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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시장 전망(17만5000명 수준)에 못 미치는 11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를 촉발시킨 7월 수치는 8월에 대한 기대치를 꺾는 데 일조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예상치인 16만5000명 증가는 2022년 1월 이후 전문가들이 제시한 가장 낮은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비영리 연구그룹 임플로이 아메리카의 스칸다 아마르나트 전무이사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5만명 이하에 그친다면 연준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많은 연준 관계자들이 이민으로 인해 경제 성장에 필요한 최소한의 고용 증가 기준이 높아졌다고 생각에 동의하고 있다”고 짚었다.
7월 실업률은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4.3%를 기록했다. 이에 경기침체 지표 역할을 하는 ‘샴의 법칙’(Sahm Rule)이 작동, 글로벌 증시에도 타격을 줬다. 연준 이코노미스트였던 클라우디아 샴 박사가 고안한 ‘샴의 법칙’은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평균치가 지난 1년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는 이론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일 보고서에서 “8월 실업률은 4.2%로 전월 보다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7월 실업률은 재정비로 인한 자동차 공장 중단이나 폭염 등으로 인한 해고가 반영됐다”고 짚었다.
또한 시장은 이번 고용보고서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진행하는 가운데 월가에선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고용 보고서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 지난 7월의 비농업 일자리 17만9000개 증가, 실업률 4.3%에 비해 고용 상황이 안정된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를 하회해 고용 상황이 악화됐다고 판단되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재부상할 수 있다. 연준이 9월 ‘빅컷’(50bp 인하, 1bp=0.01%)을 단행할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슈루티 미슈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이코노미스트는 8월 고용 보고서와 관련해 “노동 시장이 안정되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통계적으로 이례적이었던 7월 고용 보고서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반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