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라크 주둔 미군이 자국군을 겨냥한 2대의 드론 공격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다만 이번 공격의 소행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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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중동에서 시리아와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시리아에 약 900명을 주둔하고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과 함께 이슬람국가(IS) 퇴치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라크에는 지난 2021년 군사작전 종료 뒤 약 2500명이 남아 사실상 이라크군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 두 나라에 있는 이란 대리 세력 혹은 페르시아만에 있는 이란군이 미군을 공격하는 것은 그렇게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이번 역시 미국과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이란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 공격은 중동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공격은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을 둘러싸고 친(親)이란 단체들의 활동을 경계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며 “가자지구 한 병원에서 수백명이 사망한지 몇 시간 만에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알 아흘리 아랍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는데, 그 직후 미군을 향한 또 다른 드론 공격이 나온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하기로 한 날이다. 이번 병원 피폭으로 아랍계 국가들이 분노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당초 계획했던 중동 4자 정상회담 등의 일정은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