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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외환시장에서 루블화는 유가 하락과 수출업체들의 외화 공급 감소 탓에 약세를 보였다.
이날 장 초반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루블화는 달러당 101.02루블을 기록했고, 장중 한때 101.5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 8월 14일 이후 가장 약세를 보인 것이다.
루블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게 되면서 폭락해 작년 3월엔 달러당 120루블에 이를 정도로 떨어졌다. 이후 러시아 정부의 자본 통제와 수출액 증가 등으로 회복됐다가 지난 8월 14일 17개월 만에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00루블을 넘겼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계속되는 루블화 약세와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7월 연 7.5%에서 연 8.5%로 인상했다. 8월엔 102루블까지 치솟자 임시회의를 열고 7월에 이어 한 달 만에 기준금리를 8.5%에서 12%로 3.5%포인트 인상했다. 9월에는 연 13%로 올렸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루블화 약세에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루블화는 일반적으로 수출업자들이 외환 수입을 루블로 전환하는 월말 과세 기간이 지난 뒤인 월초에 압박받는 경향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날 루블화 약세를 문제라고 인정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속에 경제 회복력을 높게 평가했다.
러시아 경제부는 지난 2일 물가상승률이 5.9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달 말 회의에서 경제 안정과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현재 13%에서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루블화 약세 원인은 당국의 조치 지연과 수출은 감소한 반면 수입은 급격히 회복한 무역 불균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방위산업 지원 특수은행인 프롬스비야즈방크(PSB)의 분석가들은 “달러당 루블이 세자릿수 영역에 진입하면 당국이 외환 시장의 불안정성을 줄일 수 있는 조처를 할 것이기에 이러한 상황은 잠시일 뿐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