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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24일(현지시간) 헤일리 전 대사의 향후 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소식통들을 인용, 헤일리 전 대사가 재정위원회 및 커뮤니케이션팀을 꾸리고 유망한 젊은 정치인 영입에 적극 나서는 등 2024년 미 대선 출마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신입 직원들 중 일부는 내달 1일부터 헤일리 전 대사의 정치활동위원회 등에서 근무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헤일리 전 대사의 정치 컨설턴트인 메리 케이트 존슨은 최근 주요 기부자들을 상대로 재정위원회 가입 여부 및 그들의 관심을 살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이자 미 억만장자 투자자인 폴 엘리엇 싱어, 라스베이거스샌즈의 설립자인 쉘든 아델슨 최고경영자(CEO)의 아내 미리엄 아델슨 등이 주요 정치 기부자로 알려져 있다. 또 최근엔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CEO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20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2024년 미 대선을 기대하고 있다. 공화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맞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 내가 그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출마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다만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은 만큼, 여전히 대선 출마 계획은 유동적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미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유권자 3763명을 대상으로 14~15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8%가 2024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31%로 2위를 차지했고, 헤일리 전 대사는 2%에 그쳐 마이크 펜스 전 대통령(8%),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3%)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1972년생 인도계 이민자 출신인 헤일리 전 대사는 정치 현안에서 균형감각을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외교·안보 부문에선 강경파로 분류된다. 자신이 태어난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정치 기반으로 삼고 있으며 2004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2010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당선됐고, 2014년 재선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시절 실업률 하락 등 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둬 공화당의 ‘샛별’로 분류됐고, 2012년 미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미트 롬니가 부통령 후보로 낙점했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로 일하고 있어 출마를 거절했다.
2016년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서는 반(反)트럼프 진영에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했음에도, 능력을 인정받아 트럼프 전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유엔 대사로 임명됐다. 당시 첫 여성, 첫 비백인, 첫 50세 이하 내정자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