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은 재무부 내 소식통을 인용해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이 오는 17일 발표하는 예산안에는 최소 350억 파운드의 증세, 250억파운드 규모의 지출 삭감 등이 담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헌트 장관은 이같은 내용을 7일 오전 재정분석 및 재정준칙 감시기구인 예산정책처(OBR)에 제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소득세 기본세율 인하, 배당세 감면을 철회하는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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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증세, 지출 삭감 계획은 추정치이고,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헌트 장관이 전체 직원회의에서 최소 500억~600억 파운드 규모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증세·지출삭감 규모는 400억 파운드로 추산되는 재정 부족분보다 많다. 가디언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지난주 금리 인상으로 영국 경제가 1930년대 대불황 이후 가장 긴 불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전망한 이후에 규모가 더욱 커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헌트 장관은 이번 조치로 향후 영국에 올 경제 충격에 대비할 충분한 여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이같은 안이 최종 확정되면 5만270파운드 이상을 버는 고소득층이 세금을 더 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현재 연금저축에 대해 40%의 세금 감면을 받고 있다. 또 부동산 임대인이나 사업자들은 보조금과 수당이 감소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헌트 장관은 앞서 “‘가장 넓은 어깨를 가진 사람들이 가장 큰 짐을 들어야 한다’는 원칙으로 예산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