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에 국내 최초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 준공

박진환 기자I 2022.10.12 12:00:00

12일 서산 대산산단서 현대케미칼 HPC 공장 준공식 개최
저렴한 중질유를 사용 연간 248만t 규모 탄소 저감 효과도

12일 충남 서산의 대산 현대대죽 일반산업단지에서 현대케미칼 HPC 공장 준공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서산=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 서산에 국내 최초이자 세계 7번째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HPC)’가 건립,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설비는 납사(나프타), 액화석유가스(LPG) 원료를 활용하는 기존 석유화학 공정과 달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료인 탈황중질유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질유를 원료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은 세계적으로 미국과 네덜란드 등에 6개 공장을 보유한 셸(Shell)에 이어 2번째다.

충남도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출자해 설립한 현대케미칼의 HPC 공장 준공식이 12일 서산 대산 현대대죽 일반산업단지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현대케미칼 HPC 공장은 3조원 이상을 투입, 대산읍 대죽리 해상 67만㎡를 매립해 만든 현대대죽 일반산단 내에 건설했다. 주요 생산품 및 연간 생산량은 △에틸렌초산비닐(EVA) 24만t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55만t △폴리프로필렌(PP) 50만t △부타디엔 17만t 등이다.

EVA는 고부가가치 태양광 시트지와 농업용 필름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며, HDPE는 강도가 우수해 각종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백 생산에 사용한다. 저중량 고강도 소재인 PP는 가전제품, 일회용품, 포장재 등에 사용하고, 부타디엔은 합성고무 원료로 타이어, 코팅장갑 생산에 사용된다. HPC 공장은 특히 정유-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현대오일뱅크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인 중질유를 연료가 아닌 원료로 사용함으로써 연간 248만t 규모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충남도와 현대케미칼은 이번 HPC 공장이 연간 3조 8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수출 증가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케미칼은 지난 4월 획득한 국제친환경제품인증(ISCC PLUS)을 기반으로 향후 연간 10만t 규모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날 김태흠 충남지사는 “충남은 최근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를 선포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HPC 공장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대한 응답이며, 충남과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함께 할 사업”이라며 이번 공장 준공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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