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034020)은 최근 8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사업 수주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2009년 아랍에미레이트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별다른 실적이 없었던 두산중공업으로선 오랜만에 호재를 만난 것이다. 원전 수주 기대감과 함께 차세대 가스터빈,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두산중공업 주가는 6월초 1주당 3만2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10조원을 웃돌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순위는 40위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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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입찰을 위해 문승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7~18일 체코를 찾아 한국 원전 기술력을 홍보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선진국들이 앞다퉈 SMR 기술 개발 및 확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올해 하반기 SMR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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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스케일에 52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 두산중공업은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아이다호주에 건설되는 SMR의 핵심기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주 규모는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업계는 대형원전뿐 아니라 SMR 기술력까지 강화한다면 향후 수주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퓨얼셀(336260)도 최근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2.0과 분산에너지 활성화 로드맵 발표 계획에 따라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그룹은 올해 수소 밸류체인 사업 확대를 위해 지주 차원에서 수소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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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 공급을 집중 지원하는 취지로 내년 시행 예정인 수소발전의무화(HPS) 신규 도입도 호재다. HPS는 발전 사업자에 매년 전력 생산량의 일정비율을 연료전지로 충당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세계 최초로 수소드론을 개발해 양산에 성공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도 주목받고 있다. DMI가 개발한 수소드론은 비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면서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수소 드론은 응급 물품 배송, 가스 배관 모니터링, 장시간 산림 감시 등의 관제, 해상 인명 구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들이 원전과 수소 등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