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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당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심 의원은 강석호·김선동 의원과 함께한 한 2차 결선투표에서 52표를 얻어, 각각 27표를 얻은 강석호·김선동 의원을 큰 차이로 이겼다.
앞서 심 의원은 유기준 의원을 포함해 4명이 겨룬 1차 투표에서도 38표를 얻어 1위로 2차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당선이 확정된 후 심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잘 싸우고 이 난국들 잘 헤쳐나가기 위한 여러분들의 미래를 위한 고심의 결단들이 이렇게 모였다”며 “앞으로도 겸허하게 당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당장 공수처법, 선거법. 예산안 가지고 오후에 협상에 들어갈 것 같다”며 “민주당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을 찾아가 ‘오늘 당장 예산안 지금 추진하려는 거 정지해라. 4+1 안 된다. 같이 협의하자’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위의장을 맡게 된 김재원 의원은 “지금까지 여당에서 저질러놓은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오늘부터 다시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우리 당이 늘 의원 여러분 역량 최고조로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드리겠다. 이기는 정당 늘 승리하는 정당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호남 출신으로 서울대 재학시절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바 있는 심 원내대표 크게 비박계로 분류되긴 하지만 사실상 계파가 없다. 심 원내대표는 경선 출마 기자회견 때도, 이날 정견발표에서도 “나는 계파가 없다. 따라서 제가 당선된다면 계파 논쟁은 더 발을 못 붙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심 원내대표는 2000년 16대 총선을 시작으로 경기도 안양에서 5선을 했다. 당내에서는 김무성(6선) 의원을 제외한 최다선으로, 20대 국회 전반기에는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정치권에서는 심 원내대표의 그간 발자취를 봤을 때 여권과 협상보단 강경 투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정무수석을 지낸 ‘친박계 핵심’이다. 황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게 물밑에서 각종 전략을 조언한 ‘전략통’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