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안 대표가 한 정확한 발언은 “저는 유치원 과정에 대해서는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은 자제하고 지금 현재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독립운영 보장하고, 시설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 인정할 겁니다. 또 유치원이 필요로 하는 교직원 인건비, 보조교사 지원, 교육과정 운영지원 등 확대하겠습니다“였다.
하지만 안 후보의 발언이 정정됐음에도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유치원생 학부모들이 주로 활동하는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국·공립 유치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되레 국·공립 유치원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이날 안 후보 또한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오늘 행사에서 말씀드린 취지는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보도와 달리 병설 유치원은 늘리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대형 단설 유치원은 거리가 멀어 통학의 어려움이 생기는 등 학부모 친화적이지 않으며, 여러 가지 국가 재난 상황에 대한 대응이 어렵고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한 맞춤형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국 공립 초등학교에 국·공립 유아학교(유치원)을 설치하고 확충해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전국 초등학교 대상 병설 유치원 6000개 학급을 추가로 설립해 공립유치원 이용률을 40%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로 학부모들은 병설 유치원보다는 단설 유치원에 대한 만족도와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초등학교 내에 설립되는 병설 유치원의 경우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방학이 있기 때문에 직장맘들의 경우 엄두를 낼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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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 측은 재차 해명에 나섰다. 병설 유치원은 초등학교 내 만들어지므로 큰 비용이 들지 않고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설립할 수 있는 반면, 단설은 부지를 매입하고 건설 완료하기까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교육개혁과 학제개편을 주장하면서 만 3세부터 2년간 유치원을 공교육에 편입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의도가 그대로 받아들여지려면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 ‘단설 유치원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병설 유치원을 늘리겠다’고 말이다.
전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행사장에서의 환호성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사립유치원들이 그동안 단설 유치원 건립에 반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표심을 고려한 발언이 아니었나라는 아쉬움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