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구글, 차량공유 본격 진출…우버와 정면승부(종합)

김인경 기자I 2016.08.31 13:19:55

같은방향 가는 운전자 함께하는 ‘카풀’ 방식 본격 서비스
동지서 적으로..“2009년 에릭 슈미트 애플 이사직 사태와 비슷”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글로벌 IT기업 구글이 ‘자동차 공유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 시장의 강자이자 한때는 동지였던 우버와의 충돌도 예상된다.

구글이 본사 주변에서 시험적으로 운영하던 차량 공유서비스를 샌프란시스코 지역으로 확대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전역으로 확대..‘저렴한 가격’ 장점

보도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기존 우버나 리프트처럼 차량 호출 예약서비스가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용자들이 차량을 함께 이용하는 ‘카풀 서비스’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7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범운영 됐고 지난해 9월에는 미국에서 구글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적용되기도 했다.

서비스는 지난 2013년 합병된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Waze)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웨이즈는 사고나 장애물, 기상이변 등이 있을 때 다른 운전자와 공유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앱이다.

우버는 일반차량을 이용한 택시서비스에 가깝다. 구글의 서비스는 같은 방향의 이용자만 공유를 할 수 있지만 요금이 1마일당 54센트 수준으로 매우 저렴해 택시 형태의 운영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게다가 우선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한정돼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이나 지역은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우버, 한때는 동지, 지금은 적

구글이 이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우버와의 충돌도 예상된다.

구글과 우버는 한때 파트너 관계를 다진 ‘동지’였다. 구글은 2013년 우버에 2억5800만달러를 투자했고, 구글 임원이 우버의 이사진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우버 역시 구글맵 소프트웨어를 자동차 공유 서비스의 기반으로 삼았다.

그러나 우버가 성장하며 구글 맵 의존도를 줄였다. 그리고 자율주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두 회사는 라이벌 관계로 부각됐다.

볼보, 포드와 손잡고 자율주행 택시 시험 운영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전 구글 개발자가 설립한 자율주행 트럭 회사 오토모토(Ottomotto)를 인수했다.

구글 역시 웨이즈를 인수하고 이 같은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며 맞불을 놓았다.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의 기업개발부문 수석 부사장인 데이비드 더러먼드는 전날 “우버와 구글이 (사업적인 부분에서) 겹친다”며 우버 이사직을 사임하기도 했다. 더러먼드는 2013년 구글에 합류해 구글의 우버 투자를 주도했으며 2013년 우버 이사직에 선임된 바 있다.

더러먼드는 이사직 사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두 회사의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며 두 회사의 분열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드러먼드 사임은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회장 에릭 슈미트의 애플 이사직 사임과 비슷하다고 WSJ은 해석했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은 애플의 이사였지만 당시 구글은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에 맞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안드로이드가 출시된 후, 슈미트 회장은 2009년 애플 이사직을 사임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