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와 손잡은 샤오미…12억 印시장 노리는 中 공룡들

김경민 기자I 2015.04.27 15:36:41
인도내 스마트폰과 피쳐폰 점유율 추이 (출처=IDC)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이제는 인도시장이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가 인도 최고 재벌 대기업인 타타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에서 입지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고 특히 중국 밖 최대 시장인 인도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인도에 공들인 샤오미 ‘통했다’

27일 중국 21세기경제신문에 따르면 타타그룹의 지주회사인 타타선(Tata Sons) 명예회장인 라탄 나발 타타가 샤오미의 지분 일부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매입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샤오미는 현재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았지만 최근 외부 자금조달에서 매겨진 몸값만 해도 450억달러(약 48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런 샤오미를 타타가 주목한 것은 샤오미의 인도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본 것이라며 샤오미는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샤오미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 인도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휴대전화 이용자 숫자는 9억 명이며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현재 세계 1위다.

샤오미는 얼마전 신규 스마트폰인 `미(Mi)4i`를 인도 뉴델리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레이쥔(雷軍)부터 공동창업자 린빈(林彬) 부회장 등 샤오미의 중역들을 총출동시키기도 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타타 명예회장은 전세계 재계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인물 가운데 하나”라고 치켜세운 뒤 “그의 투자를 통해 지금까지 샤오미가 인도에서 실행해온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中 업체들도 줄줄이 인도 진출

덕분에 샤오미의 인도 내 성적은 양호한 편이다. 인도시장 진출이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시장 점유율은 5위까지 올라선 상태다. 샤오미는 앞으로 3~5년 안에 인도내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은 아직까지 삼성전자(005930)지만, 현지 시장조사업체는 인도 현지 브랜드인 마이크로맥스가 지난해 1위 자리를 빼앗았다고 집계하는 등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인도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중국 화웨이(華爲)는 올해 인도시장에 1000만달러를 투자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레노버와 ZTE 등도 일찌감치 인도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하이얼과 같은 중국 가전업체들도 저가 제품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포브스 중문판은 “애플과 닮은 점이 많은 샤오미지만, 인도시장에서만큼은 애플과 상반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애플은 1970년대 스티브 잡스가 배낭여행을 간 것을 말고 임원급 중 단 한 명도 인도에 얼굴을 비춘 적이 없지만 샤오미는 샤오미의 스타들을 총출동시키고 신제품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며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도에도 애플에 대한 충성도 높은 고객이 있긴 하지만 애플은 이들에 대한 서비스가 크게 좋지 않았지만 샤오미는 고객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이런 노력은 현지에서도 잘 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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